일상

땅에 떨어지다.

Mithril 2011. 12. 22. 22:57
소주 한잔 털고 들어오는 밤. 모두가 이야기한다.

잘못되었단다. 이건 아니란다. 이러면 안 된단다.

그렇지. 그렇고 말고. 댓구를 맞추며 술병을 비운다.

날은 춥고 너저분한 거리는 같으며 난 내일 정시에 출근을 해야 하고 아마 내일도 욕지거리를 내뱉겠지.

전혀, 변하는 것 없이.



지키지 못해서, 알아줬어야 하는데.

처음이 아닌데. 이번이 결코 처음이 아닌데.

계속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무엇이길래.

정의가. 의로움이. 의지가. 신념이...그리고 눈물이.


소주를 입에 털어넣으면서 다짐인지 오기인지 모를 생각을 했다.

내일은 그렇지 않기를.

나와 모두가, 그렇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