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5.04.16 잊지 맙시다. 2014년 4월 16일. 1
  2. 2012.12.17 투표합시다!
  3. 2012.05.23 탈상.
  4. 2011.12.29 봄.
  5. 2011.12.22 땅에 떨어지다.
  6. 2011.02.19 오픈하며, 잠깐의 꿈을 꾸다.
2015. 4. 16. 15:10



그 날 이후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하신 분들이 어서 유족의 품에 안기길 기원합니다.


또한 철저한 수사로 침몰 원인을 비롯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요구합니다.


잊지 맙시다. 1년 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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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
2012. 12. 17. 13:44

어떤 후보를 지지해도 상관없습니다. (음... 이왕이면, 올바른 후보를 지지합시다 ^^)


12월 19일. 꼭 투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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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
2012. 5. 23. 20:17

군대를 조금 늦게 간 나는 (대략 22살 끝자락에), 훈련소에서 16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했던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도 지독했던 8사단 훈련소. 자대 역시도 8사단이었지만.


애초에 그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지금이야 여러 미디어의 영향(모 팟캐스트를 비롯한)으로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나, 대략 짐작하겠지만 나 역시 IMF로 인해서 꽤나 큰 좌절감을 겪은 세대이며, 대부분은 정치에 대한 관심을 늘려 세상을 바꾸고 시대를 극복하자는 긍정적인 의지보다는 삶에 대한 비관을 늘리는 부정적인 의지가 거리에 팽배했으니까.


시간이 흘러, 나에게 신상만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볼 만한 여유가 생겼을 즈음, 그분은 그렇게 가셨다. 어떻게 가셨는지 다시 떠올리고 싶진 않다. 그저 슬플 뿐일 테니.


나는 그분을, 왜 그렇게 좋아했을까.


퇴임 이후에는 확실히,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서 많은 논란도 있었지만 적어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해지고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했다. 그분이 항상 이야기하던 원칙과 신뢰에 모두들 공감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저 그분이 정의롭고 씩씩한, 그러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진짜 남자였을 뿐.


고작 4년 만에 세상은 원상복구되었고 오히려 퇴보했다.


이제야 그걸 알았다니. 이제야 알았다니...


그 후 3년. 뒤로 가는 세상에 그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앞으로 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각성했고 현실에 실망하면서도 어떻게든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안하니까. 미안함만 늘어가니까.




담배 한대 바칩니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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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
2011. 12. 29. 08:12

  아침에 버스를 타면,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 - 평소에 내가 타는 시간보다 20분은 일찍 타야 자리에 앉을 수가 있다. 따라서, 내가 앉아가는 일은 거의 없다 - 맨 뒷자리에 앉을 기회가 생기는 날이 있다. 고등학교때부터 지하철을 타고 통학을 했던 내 기억에 따르면, 거의 승객들은 신문이나 잡지, 책을 보거나. 여럿일 경우 수다를 떨고, 몇몇은 워크맨이나 시디플레이어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듣지만, 가장 많은 유형은 오늘 정말 운이 좋게 자리에 앉은 나처럼,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위를 휘휘 둘러보면서 예쁜 아가씨라도 혹 있는지, (물론 훤칠한 남자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게다) 혹은 사람들의 표정이나 옷차림이 어떤지를 딱히 무슨 목적없이 둘러보는 (그것도 멍하게)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물론 손잡이에 몸을 맡기고, 온갖 잡생각과 망상에 가득 차 있는 것도 포함해서.

  하지만 요즘 버스 안에서 주변을 둘러봐야, 대부분은 이어폰을 귀에 꽂은 사람이 반이고,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여대고 있다. 게임을 하는 사람, 수다를 떠는 사람,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 여기에는 물론 SNS을 이용해서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의 끈을 손가락 끝에 감고, 시사와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도 포함될 것이며, 페이퍼백이 불편하니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 단지 스타일이 바뀐 것일 뿐, 지하철이나 버스에 탄 사람들은 다 똑같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이 그리 밝지 않았다는 것. 그것조차도 똑같다.

  사람들의 얼굴은 지금도 대부분 춥고 우울하다. 매체에서 다루는 기사들은 더욱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다 못해 목숨을 끊는 아이들.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서 회사에서 내쫓기다시피 한 노동자들, 국민 모두에게 일련번호도 모자라 무려 RFID를 부여해 한국을 마치 '오세아니아' 처럼 만드려는 정부, - 물론 그들이 '당' 처럼 치밀할리 없지만, 어쨌거나 그 사업이 승인되면 누가 막대한 이득을 챙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더구나 유비쿼터스에 대한 인문학적 고뇌가 따랐는지는 애초에 기대도 할수 없겠지만 - 기득권자를 대변하는 못된 지도자의 비리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역겨운 과정을 거쳐 끝내 감옥에 쳐넣어버린 사법부. 그리고 어떻게든 무마시키고 덮으려고 터지는, 이름도 잘 모르겠는 연예인들의 스캔들 기사. 누가 연애를 하건 결혼을 하건 이혼을 하건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정작 우리가 관심을 보내야 할 이슈는 너무나도 많고, 무엇보다 난 지금 솔로란 말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봄이 오길 바란다. 추운 겨울, 추운 소식이 가고 좋은, 밝은 소식만 우리에게 들려왔으면 하는, 혹은 억압과 독재 밑에서 신음하다 결국 민주주의가, 자유가 우리에게 오기를... 하는 상징적 의미로서 '봄' 이란 단어가 쓰여진 것은 이미 오래되었다. 벌써 수십년 전부터, 지금 우리는 봄처럼 지내고 있지만 사실은 겨울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총칼로, 돈으로, 그리고 매체로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끝끝내 봄을 가장한 겨울을 유지하려는 자들. 그런 자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들의 힘은 너무 강하다.

  오늘이 12월 29일. 또다른 새해가 며칠 후다. 우리는 내년에도, 또다시 봄을 가장한 겨울을 겪게 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되어선 안된다는 것을 이 구절로라도 땜빵하고 싶다.





  우리가 딱히 아프거나, 배고프거나, 공포에 떨고 있거나, 감옥 또는 행락지에 갇혀 있지 않은 한, 봄은 여전히 봄인 것이다. 공장엔 원자탄이 쌓여가고, 도시엔 경찰이 어슬렁거리고, 확성기엔 거짓말이 넘쳐흐른다 해도, 지구는 여전히 태양 주변을 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이 아무리 못마땅한들, 독재자도 관료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 조지 오웰, '두꺼비 단상'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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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
2011. 12. 22. 22:57
소주 한잔 털고 들어오는 밤. 모두가 이야기한다.

잘못되었단다. 이건 아니란다. 이러면 안 된단다.

그렇지. 그렇고 말고. 댓구를 맞추며 술병을 비운다.

날은 춥고 너저분한 거리는 같으며 난 내일 정시에 출근을 해야 하고 아마 내일도 욕지거리를 내뱉겠지.

전혀, 변하는 것 없이.



지키지 못해서, 알아줬어야 하는데.

처음이 아닌데. 이번이 결코 처음이 아닌데.

계속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무엇이길래.

정의가. 의로움이. 의지가. 신념이...그리고 눈물이.


소주를 입에 털어넣으면서 다짐인지 오기인지 모를 생각을 했다.

내일은 그렇지 않기를.

나와 모두가, 그렇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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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
2011. 2. 19. 08:53
  흔히 말하는 PC통신시절. 사설 BBS가 꽤나 유행하던 것이 기억난다. 일종의 서버 역활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구동시키고 (예를 들면 호롱불. 기억하는 분이 계시려나.) 개인이 인톡, 한톡이나 이야기 같은 프로그램 (일종의 터미널.)로 접속해서 자료도 올리거나 받고 게시물도 올리던 그 시절. 하도 우후죽순으로 생기다보니 기억에 크게 남는 사설 BBS는 없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노드 수가 많고 자료량도 방대한 케텔이나 피시서브 같은 대형 BBS가 그래서인지 훨씬 인기가 있었다. 당시에 쓰던 파일 up/down용 프로토콜은 접속이 끊어지면 파일이 날아가버려서 울고불고 하던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이어받기라는 기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요즘의 세대는 잘 모르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네트워크는 비록 전파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그 범위도 엄청나게 넓으며, PC 외에도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접할 수단이 많다는 점에서 개념적으로, 환경적으로 대단히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피싱이라던지 스토킹, 한글파괴라는 말에 걸맞는 정말 '뜻을 유추하기조차 힘든' 단어들, 예의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멘트들...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유저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몸살을 앓게 하는 것도 사실. 이쯤 되면 공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법 하다. 심지어는 사람마저도 죽지 않았는가.

  블로그는 적어도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운 편이다. 게시하는 사람에 따라서, 위에 이야기한 문제들로부터 많이 해소될 가능성 아닌 가능성이 많으니까. 비록 단방향이라는 점에서 리플을 제외하면 소통할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포탈이나 블로그, 카페, 싸이월드 혹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그 어떤 사람도 여기가 소셜 네트워크의 끝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모두 알고 있다. 아니, '이제는' 모두 알고 있다. 결코 끝은 없음을. 궁금하다. 어디까지 발전할까. 지금으로부터 5년, 10년 후는 어떤 방식으로 서로들 소통하고 있을까. 영화에서나 보던 꿈 같은 일이 현실화되는 것도 뭔가 머지않은듯도 하고.

  2005년쯤, 웹 공부를 시작하면서 구입해서 죽 유지해오던 mithril.pe.kr 도메인을 여기 써먹게 되었다. 세상이 참 좋아졌는지, 블로그 자체에서 이런 외부 주소로 바로 연결되는 기능을 주다니 (오래됐다고 한다 ㅠㅠ) 이건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 아닐수 없다. 하긴 남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여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의 뒤늦은 행복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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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