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4. 23:10

  사이터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후속작인 디모와 보이즈 역시 인기를 끌며 분전하는 가운데, 사이사이 임플로전과 만도라를 통해 레이아크는 리듬게임 외에 다른 장르의 게임 역시 충분히 내놓을 역량이 있음을 유저들에게 각인시킨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된 사이터스2를 내놓아 유저들을 흥분시키고는 곧바로 턴제 전투 시스템에 훌륭한 비주얼과 배경음악, 팬들이라면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아실 만한 유명 성우들의 음성, 그리고 스토리를 덮어씌운 신작 '스도리카 -선셋-' 이 출시되었습니다.




타이틀 화면. 오른쪽 아래부분을 누르면 서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 처음에 이걸 못 봤어요. (...)

스샷이 조금 흐립니다. 아이폰 X에서 찍은 샷인데 왜 이렇게 흐리게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자세히 보려면 클릭을.








  레이아크 최초로 인앱결제를 통한 부분유료 방식으로 출시되었고 가챠(뽑기)존재하기 때문에 게이머들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여타 게임처럼 행동력/피로도 등의 플레이타임을 제한하는 요소가 존재하지 않고 게임 내 과금화폐인 '크리스탈'을 수급할 요소가 초심자들에 한해서 꽤 주어지는 편입니다.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처음에 얻는것은 힘든 반면, 그 캐릭터의 등급을 올리는 것은 하루에 주어지는 일일 퀘스트 및 각종 업적 달성을 통해 느리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로 무과금으로 매우 라이트하게 진행하는 유저들도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이고요.




주기적으로 출시하는 한정 캐릭터 뽑기. 확률을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리니지M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리니지M을 출시일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것은 함정.




게임에 잔뼈가 굵은 분들은 바로 눈치채셨겠지만, 업적입니다. 달성하면 이런저런 보상을 받죠.

역시 작금의 트렌드(?)를 많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보유한 캐릭터 목록 화면. 참고로 딜러만 선택한 겁니다.

유닛의 얼굴 아래부분의 파란색, 보라색, 주황색으로 표시된 마크가 각 캐릭터의 등급이랍니다.

등급이 오르면 능력치가 상승하고 스킬역시 성능이 상승하거나 변화합니다.








  출시날(4월 19일)부터 지금까지 나름 짬을 내어 플레이하면서, 어떤 점은 감탄하고 어떤 점은 아쉬워하며 최고레벨(60)을 달성한 지금, 생각보다 관련 커뮤니티나 공략이 적은 점이 개운치 않아서 기본 인터페이스 및 시스템의 개요를 우선적으로 게시할 예정입니다. 물론 게임 속 이런저런 부분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와 미션 및 캐릭터에 대한 내용들도 추가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에, 해볼만 한 모바일 게임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합니다.

Posted by Mithril
2015. 4. 16. 15:10



그 날 이후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하신 분들이 어서 유족의 품에 안기길 기원합니다.


또한 철저한 수사로 침몰 원인을 비롯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요구합니다.


잊지 맙시다. 1년 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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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
2015. 4. 14. 19:58

Cytus와 Deemo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Rayark의 신작 'Implosion'이 4월 9일 앱스토어에 등장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안드로이드로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군요. '데빌 메이 크라이'나 '닌자 가이든' 류의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이며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물입니다. 출시하자마자 앱스토어 유료 차트에서 연일 높은 순위를 기록중이네요. 가격은 9.99$. 높아보이지만 국내 모바일 게임의 확률공개 이슈와 맞물려 (나중에 관련하여 한 번 글을 쓰긴 써야 할 텐데 말이죠)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면 얼마든지 사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고요.



게임 내 자막과 메뉴는 모두 한글화되었습니다. 감사감사.





- 스토리

챕터 내 미션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사실상의 외길 플레이지만 짤막하게나마 컷신을 제공하고 모든 대사를 성우들이 연기하여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타2의 캠페인이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왜' 이 캠페인을 진행하는가에 대한 명분과 상황을 스토리에 잘 녹여냈기 때문이죠. (블리자드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세계관이라고 생각해요. 엘더 스크롤과 GTA 등 몇몇 메이저 넘버를 제외한다면, 블리자드 게임의 팬들만큼 NPC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Implosion 역시 지루해지기 쉬운 전투의 반복을 경계하기 위해 미션에 따라 시점을 바꾼다던지 등장인물간의 대화를 중간중간 추가하여 최대한 덜 지루하게끔 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물론 요즘은 이런 류의 진행방식이 대세이긴 합니다만.



미션 선택 화면. 한 번 클리어한 미션은 다시 진행 가능합니다. 올 S를 위해...!




진행간 NPC들의 대화가 자주 나옵니다.





- 액션

서두에 스타일리쉬 액션이라고 소개하였듯이, Implosion은 무조건 돌진해서 학살하는 핵 앤 슬래쉬 게임이 아닙니다. 이동과 공격, 회피를 적절히 사용해야 하죠. 공격의 경우 단순하게 원 버튼 연타로 이루어지는 콤보 공격부터 타이밍을 맞춰 입력하는 강한 공격, 거기에 게이지를 모아 발동시키는 속칭 필살기류의 스킬들까지 여러 종류가 존재합니다. 근거리 공격 외에 서브격으로 원거리 공격도 존재하기 때문에 상당히 다양한 스타일로 싸워나갈 수 있습니다.



유닛 주변에 보라색 원이 생길 때 공격 버튼을 누르면...




이어지는 스샷은 아니지만 강한 기술이 발동합니다.

일반 공격 1,2,3타 이후 발동되는 강한 공격이 모두 달라서 독특해요.




어빌리티 스킬 '재규어 러쉬' 일종의 돌진기입니다.

다른 어빌리티 스킬 역시 파츠의 교체에 따라 추가됩니다.





- 성장

기본적으로 자신이 조종하는 머신이 있고, 경험치를 쌓아 상승시킬 수 있는 레벨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ARK 시스템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는데, 여타 메카들이 등장하는 액션 게임의 파츠 교체 시스템과 비슷하게 7개의 슬롯이 주어지고, 전투 중 얻거나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파츠들을 장착함으로써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파츠는 착용가능한 최소 레벨이 정해져 있고 등급도 있는지라 좋은 파츠를 구하려면 많은 횟수의 전투(라고 쓰고 노가다라고 읽는)가 필요합니다.



총 7개의 슬롯은 알파, 베타, 감마 그리고 람다로 나눠집니다.

파츠의 종류는 이 4가지 중 하나이며 주로 붙는 능력이 다릅니다. 파츠의 등급 또한 3단계로 나눠집니다.





- 도전 과제

기본적으로 미션의 클리어 시간 및 피격 횟수 등을 종합하여 랭크가 매겨집니다. 그 외에 미션마다 '배지'를 얻을 수 있는 도전 과제가 주어집니다. 배지를 모으면 모을수록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택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군요.



배지 습득 조건. 미션 전에도 확인가능합니다. (수정!)




배지 보상 화면. 렙대에 맞는 좋은 보상들이 나옵니다.

미션을 진행하면서 배지를 얻고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는 쪽이 좋습니다.






사실은 배경음악과 효과음 역시 훌륭한데, 이 부분은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느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놀라울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어 Rayark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믿고 구입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필구해야 될 수준이네요. 9.99$로 모든 게임 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저 행복합니다. 어떤 (국산) 모바일 게임을 해도 과금이 필요한 요즘 같은 시대에 말이죠. 한번 정도 더 깊은 리뷰를 진행해야 되겠어요.

이래저래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현실에 충실하느라 블로그에 전혀 손대지 못한 기간이 꽤 길었네요. 이제부터라도 포스팅을 재개해야 하는데 게임도 이것저것 많이 하고 게임이고 글도 조금 더 잘 쓰고픈 마음에 공부중입니다. 이래저래, 시간이 문제입니다. 아끼고 쪼개는 수밖에요. :)

Posted by Mithril
2014. 5. 24. 00:44




나비는 비유컨대 인간과 묘하게 닮은 생물이다. 애벌레는 비좁은 시야에 행동반경도 멀지 않다. 육체의 성장을 위해 먹고 또 먹는 과정에서 성장통과 비교될 허물벗기를 거듭한다. 성충이 되기 위해 전신전령을 다해 자신을 둘러싼 껍데기를 찢으려 애를 쓴다. 끝없는 인고를 이겨내고 스스로를 둘러싼 벽을 부수고 나와 축축한 날개를 말리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나비는 비로소 세상의 모든 것을 본다. 도를 깨달은 성인의 눈으로.


그저 주어진 환경과 일상에 순응하고 주위를 둘러보지 않으며 불의에 분노할 줄 모른다면, 비록 성장하여 나이를 먹었더라도 그는 그저 애벌레다. 허물만 연거푸 벗었을 뿐, 그는 그저 몸집만 커진 거대한 애벌레에 불과한 것이다. 완전히 성장한 인간이 되려면 고뇌하고 분노해야 한다. 물론 인간이기에 나비가 훨훨 날기 위해 쏟는 노력 이상을 퍼부어야 함은 마땅한 것이다.


다행히도 인간의 완전변태를 돕기 위해서 이외수 작가가 단편집을 내놓았다. 번데기를 찢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이 시대의 몸만 어른인 아이들을 위해. 원칙 없는 법, 물질이 최우선시되는 풍조, 아집과 편견, 마음 없는 예술. 그 외에도 여러 경계하고 고민해야 될 문제들을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해우석", "새순", "파로호" 등 10편의 단편에 담아냈다. 노 작가는 이번에는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특유의 예민한 감수성과 역설, 환상적이면서도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묘사를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둘러싼 번데기 껍질을 찢는데 도움될 날카로운 칼날과 에너지를 마치 돌직구처럼 선사한다. 물론 구도와 깨달음, 반전과 통쾌함 등 소설적인 요소들 역시 듬뿍 책 속에서 맛볼 수 있으니 기대해 볼 일이며, 탐석과 낚시라던지 교도소의 생생한 풍경 등 다양한 인물과 장소의 등장 역시 재밋거리다. 훨훨 날고픈 독자들은 9년 만에 선물받은 작가의 단편집을 부디 천천히 읽으시라. 언제 또 돌직구가 날아올 지 모르니.



해냄. 239p.








p.s 나온지 두달이 다 되었지만 두 번이나 완독하고 나서야 간신히 포스팅할 기분이 생겼다. 사실 글은 커녕 업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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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
2014. 5. 3. 22:41

 흔히들 명작이라 칭하는 게임들의 조건을 꼽아본다면 무엇이 있을까. 개개의 취향에 따라 이런저런 답이 나오리라. 삼국지 영걸전도 무엇이라고 딱 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명작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발표되었던 90년대 중반엔 난이도가 아주 어려운 게임으로 알려졌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1599, 1599+유선, 2199 등 고수들의 플레이가 인터넷에 떠돌면서 예전같은 난이도의 위상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쉬운 게임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얼마전 웹서핑중에 우연히 영걸전에 대한 향수를 누군가 피력하길래 나도 옛 생각이 간절해서 짬을 내어 한두판씩 하게 된 것인데, 사실 1599를 비롯한 99렙 만들기는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에 너무도 많은 총퇴각이 필요하고, 거기다가 최종장은 99를 전부 만들어야 클리어 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걸전의 정말 어려운 난이도는 최소레벨 클리어가 아닐까 생각.


일반적인 플레이의 경우엔 최종화에서 출전시킬 무장은 열심히 키우고, 그렇지 않은 무장은 버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막상 좋은 무장은 나중에 들어올 때가 많으니... 초반에 들어오는 낮은 능력치의 무장들도 레벨을 적당히 올려줘야 할 때가 있고, 또 의외로 무장들의 이탈과 합류가 적지 않은지라 (1회차 때 가장 힘든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 황충과 엄안을 생각해보라) 진정한 재미는 역시 2회차부터가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이번엔 1599와는 달리 최대한 레벨을 덜 올리면서 플레이해보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유비만 레벨이 이상하게 높아져서... 성도 입성할때 일기토를 모조리 먹은게 크지 않았나 싶다. 하여간 최종화 전의 레벨은 이랬다. 참고로 책략노가다는 하지 않았고 이릉전투는 패스했다. 별동대는 파견.


전차 - 유비(70) / 장요(62) / 관평(56) / 강유(53)

발석차 - 주창(56) / 관흥(52)

친위대 - 관우(57) / 장비(54) / 마초(53) / 조운(53) / 위연(52) / 장포(51)

주술사 - 제갈량(55) / 방통(53)

군악대 - 서서(53)


- 원래 목표는 유비 55에 나머지 인원 50 초반 정도를 생각했는데... 관우를 살리겠다고 관평과 주창의 렙을 꽤 올려놓은게 미스였던듯. 주창은 지력이 낮아 굳이 쓰겠다면 기병이나 적병 그대로 쓰는게 낫다. 개인적으로는 관우나 조운을 보병/궁병 중 하나로 빼고 주창이나 사마가를 기병으로 써도 좋고, 아니면 그나마 무력 지력이 평균적인 능통이라도 (지력 65) 보병이나 궁병 중 하나로 바꿔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실 마량이 최종화 전에 61이었지만 수송대는 마지막 화에 그다지 필요가 없어서 빼버렸다. 군악대는 최종화가 3장이며, 나중에 진행루트가 갈리기 때문에 한쪽은 꾸준히 책략을 회복해주어야 해서 필자의 경우는 대개 데려가는 편.



최대한 평균적으로 낮은 렙을 위해서 이엄 장완 오의 법정 서성 황권 맹달 등등까지 싸그리 키워줬건만. 쉽지 않네.

그나저나 주창의 일러스트는 지금 봐도 간지. (...모자를 보라)




- 지금 위에 적힌 레벨로도 한 무장도 낙오없이 최종화를 클리어했다. ;; 지금 생각해보니 아예 최저레벨 클리어를 하려면 초반에 들어오는 약한 무장들로 책략노가다만 안해도 (유선을 포함해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초반에 나오는 무장들은 후반에 레벨이 상당히 오를 수밖에 없다. (1599의 경우 경무 관순 이명 동량 조하 등등 다 쓰는게 일반적이니까) 차라리 돈을 한푼도 안 쓰고 오로지 습득하는 아이템으로만 클리어한다던지... 이러면 유닛 업글도 안되겠군. 하여간 이런저런 방법이 있을법 하다.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점이 바로 영걸전의 재미가 아닐런지.



어쨌거나 엔딩. 실제 역사에서도 3형제가 뜻을 이루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시대가 많이 흘러 평가가 많이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이들의 형제애만큼은 길이 남지 않았는가.



p.s 게임이 뜸해 포스팅할 일이 없었는데 억지로라도 이것저것 게임도 다시 하고 노래도 듣고 책도 본다. 너무도 슬프고 괴로운 일이 벌어진 탓이다. 요즘 어떤 즐거운 일을 하건 끝에 가서 죄책감이 드는 기분은 비단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리라.

Posted by Mithril
2014. 1. 21. 11:10

1.


 이직 후에 연봉이 조금 오른 것 빼고 뭐가 좋아졌냐고 물으면, 난 보통 주말에 (최소한 일요일 정도는) 마음편히 쉴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답하곤 했다. 12월 22일의 오후도 그 좋은 점을 십분 활용해, 전날 절친들과 태안으로 캠핑을 가서 석화와 가리비 등을 두 망태기나 사다가 실컷 먹고 술도 잔뜩 마신 뒤, (정신적인) 스태미너를 충전하고 석유곤로에 전기장판까지 깐 채로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따뜻하여 억울한 기분이었다) 텐트에서 죽은 듯 자고 일어나 서울로 올라오던 참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뭔가 충전은 제대로 한 것 같았지만 역시 캠핑장의 찬바람이라던지 전날 과하게 마신 술의 영향으로 피곤했고 머리가 아팠다. 오후 내내 쉬면 내일 업무엔 지장이 없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불 속에 파고든 채 트위터를 켜고 타임라인을 훑어보던 그 시점에서, 나는 그 날 오후부터 이렇게 오랜만에 딴지에 글까지 남길 정도로 (물론 딴지에 꾸준히 오긴 하지만, 회사와 고객에게 줄 하잘것없는 보고서 외에 요즘 글이란 걸 써본 기억이 없다) 머릿속에 각인될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의 일이 늘상 그러하지만.


 트위터는 온통 시끄러웠다. 수배중인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경향신문사 사옥으로 체포조가 투입되었으며, 수많은 의경들도 주변에서 인원을 통제하려 한다는 내용이 트위터를 꽉 메웠다. - 물론 내 타임라인에서만 시끄러웠을지도 모른다 - 이런저런 일로 집회에 간간히 참여해왔지만 그 날은 너무 피곤했고 더구나 일요일이었다. 괜히 불금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것이 아닐진대, 일요일의 경찰 투입은 윗선의 판단으로서도 나름 잘 세운 계획이라 여겼을 게다. - 한번 본보기로 크게 때려잡아야 하는데, 집에서 쉬기 바쁜 일요일에 누가 나오겠어? 나와봐야 소수겠지 - 라는 생각도 약간 들어있었겠지만, 대략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리고 그 틀린 점을 교훈삼아, 28일의 집회에선 훨씬 더 많은 의경과 차량이 투입된 것 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쨌거나 타임라인에는 - 딴지스들을 비롯하여 - 오전부터 출발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고 나 역시 고민이 생기면 보통은 실행하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무슨 집회에 참여하는 게 대단한 준비와 의지를 요하는 것도 아닐진대, 가서 손이라도 보태야 하지 않겠냐는 평소대로의 소신을 향해 뜻이 기울었고 적당히 씻은 뒤 지저분해져도 되는 복장을 골라 밖으로 나왔다. (대문 밖을 나선 순간 후회한 것은, 바로 장갑을 챙겨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끔은 궁금하다. 날이 좋을 때도 아니고 매우 춥거나 더운 날,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집회나 시위에 참여할까? 따지고 보면 참여를 위한 거창한 명분을 만들어내는 것이나, 그 명분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우스운 짓이다. 물론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도 우습다. 그리고 그 우스운 사람들의 상당수가 SNS상에서 잘나가는 척 하는 (진짜 잘나갈수도 있고) 사람들인 것이 결정적으로 우스운 점이다. - 사실은 이런 사람들을 우습다고 쓰는 나도 우스운 자이리 - 쿨한 척 말고, 윽박지르지도 말고 그냥 손 하나 보태달라는 심정만 전하는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나름의 슬퍼하고 기뻐하는 방법이 있듯이 누구나 나름의 - 여기선 시국에 대한, 정치에 대한 - 생각이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생각이 난 정치고 뭐고 관심없어, 라면 듣는 내 입장에선 조금 슬픈 일이겠지만.





2.


 떠올리건대 그 시점에선 트위터만 펄펄 달구어졌을 뿐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직 경향신문사라던지 철도노조 같은 단어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덕분인지 일요일의 8호선과 분당선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고, 나만 불편함과 분노의 오오라를 풍기며 객실 한 귀퉁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분당선을 타고 왕십리로 가서 5호선으로 환승하여 서대문역에 도착했다. 오가는 사람이 꽤 있었다. 난 우선 역 안의 편의점에 들러 담배와 물을 샀다. 혹 요즘같이 추울 때 집회에 참여하시게 된다면, 방한에 충분히 대비하시고 핸드폰이나 카메라의 예비 배터리와 마실것, 그리고 흡연자라면 여분의 담배를 꼭 챙겨야 불편함이 덜하다. 물론 요즘 흔히 구할 수 있는 3단으로 접을 수 있는 얇은 방석과 핫팩까지 있으면 더할 나위 없고. 참, 미리 화장실도 들렸다 가시길.


 서대문역 밖으로 나왔을 땐 경찰 측에서 거리가 떠나갈 듯한 소리로 경고방송중이었다. 난 어디 경찰서 누구고 너희들은 지금 불법 집회중이며 물러나지 않으면 이러저러 하겠다~~ 라는, 시위나 집회에 오면 흔히 들을 수 있는 경고방송. 맞불이라도 놓듯 철도노조 측에서 준비한 듯한 차량의 방송이 이어졌다. 하지만 내가 정작 놀란 것은 주위에 서 있는 사람들의 숫자였다. 지나가다가 무슨일인가 싶어 구경하는 사람도 있었을 테고, 나처럼 집회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지만, TV에서도 포탈에서도 관련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시점인데 (물론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뉴스 페이지에서야 오전부터 다루었겠지만, 일부러 뉴스 페이지에 접속하여 기사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을까 궁금했다. 나이대도 다양했고. 다시 생각하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옳다. 사람들에게 알려질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기습은 가장 현명한 전술이다.


 이미 주변에 차량을 절묘하게 배치해서 경향신문사로 가는 길은 막혔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얼마나 많은 차량과 인원이 투입되었는지 나로선 알 수 없었기에, 어떻게든 사옥 쪽으로 가는 길을 찾자 싶어서 두리번거리며 의경들이 없을 만한 길을 찾으며 헤맨 것은 나뿐만이 아니리라. 여기저기 가보다가 인파를 헤치고 청양빌딩 앞에 다다르자, 도로로 나갈 수 없게 닭장차들을 줄지어 대놓고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도록 방패를 든 채 몇 줄로 빼곡하게 보도를 채운 의경들이 시야에 보였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늦게 온 자신을 한탄하며.


 다음날 보도된 내용들을 보면 정동에 몇 명이 왔는지 다들 나름의 추산으로 적어놓았는데, 널찍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라면 기준이 되는 면적에 몇 명이 서 있는지 세고, 그걸 전체 면적에 대비해서 계산하면 얼추 맞겠지만 이 날은 어느 누구도 정확한 숫자를 내긴 어려웠으리라. 경향신문사로 가는 길마다 빼곡하게 서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계산법으로 세기도 어려운 상태였고 더구나 일요일이라 건물들 문을 대부분 닫아 위에서 내려다보기도 힘들었으며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넷상에 관련 소식이 전파되고 그에 따라 참여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어나 총 몇 명이 참여했는지 가늠한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거나 난 다른 길로 가 봐야 상황은 비슷하겠구나 싶었고 사람들은 올라오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막힌 채로 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고 (예측은 정확했다) 우선 숨이나 좀 돌리자 싶은 마음에 도로가로 물러나 닭장차 옆에서 담배를 물었다. 체포영장만 가지고 무려 노동자들의 성지이자 신문사의 사옥으로 경찰이 투입된 유례없는 이 상황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았다.




3.


 젊은 친구들이 의경들의 코앞에서 웅성거렸다. 그들이 쓰는 단어를 유심히 들었다. 짐작컨대 대학 동아리 정도로 여겨졌는데, 그들의 대화는 의외로 유쾌했고 때로는 비장했다. 하지만 초조해 보였다. 생각같아서야 눈앞에 쌓인 벽을 뚫고 경향신문사로 달려가고 싶었겠지만, 대부분은 알지 않을까? 정규 훈련을 받은 의경은 그들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간에 대단히 탄탄하다. 반대쪽에서 길을 터달라며 지나오는 분들이 여럿 있었다. 대부분은 왜 갑자기 이 서울의 중심부에 시민들과 의경들이 바글바글한지 알다가도 모를 영문이라는 표정들이었다. 몇몇 어르신들이 앞으로 나서 윗선을 불렀다. 왜 여길 막아서 사람들을 못 지나가게 하는지 물었다. 저쪽에서 나이가 좀 되보이는 분이 나왔다. 기동대장쯤 되려나. 듣기에는 원론적인 대사뿐이었다. 불법집회라는 단어가 몇 번 나왔고 어르신들과 다투다가, 그는 다시 벽 안쪽으로 들어가버렸다.


 트위터를 뛰어넘어 포탈에서까지 관련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내용이 우리가 언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견을 가지고 쓴 것임은 자명했다. 지도부는 불법파업을 주도해 시민들에게 거대한 불편을 끼쳤고 체포는 정당하다. 그 반대쪽은 어떨까. 민주노총이 들어서 있는 언론사 사옥에 체포영장만으로 수백의 체포조가 투입되었고 그들은 건물의 집기를 모조리 박살내는 중이었다. 소방관들을 투입해서 유리를 깼다는 내용도 있었다. 체포조는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한 층 한 층을 점령하고 있었고, 그것은 트위터를 통해서 순식간에 전파되었다. 사람들은 초조해졌고 결국 누군가 힘으로 여길 뚫자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 목소리에 동참할 사람이 많지는 않아보였다. 내 감에 따른 것이지만, 오전에 이미 경향신문사로 가신 분들이 아닌 나중에 합류한 시민들은 기본적으로 스스로의 의분에 이곳에 왔으되, 공권력에 부딪히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표정이 보였기 때문이었고, 현장엔 여성분들도 상당수 계셨기에 자칫 힘으로 밀어붙이다 혹여 부상자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으리라.


 그러다 건물을 넘어 간신히 상층부만 보이는 경향신문사 사옥에서, 창밖으로 흰색 종이를 뿌리는 모습이 보였다. 내용은 뉴스 기사와 SNS에 널리 퍼진 그대로이다. 물론 여기까지 날아오진 않았지만. 결국 몇몇 사람들의 구령에 맞춰 사람들은 벽을 밀기 시작했다. 나 역시 의경들과 가까운 위치였기에 사람들을 도와 앞 사람의 등을 밀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뒤에서 달려나왔다. 몇 걸음쯤 전진했을까. 의경들도 특유의 구령소리에 맞춰 방패를 든 손에 힘을 주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순간 내 눈에 뭔가 날아들었고 난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늦었다.


 예봉을 순식간에 뒤흔든 것은 다름아닌 최루액이었다. 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 성분이라 했던가. 눈가를 포함한 얼굴에 정통으로 맞은 나는 한동안 눈을 뜰 수 없었고, 팔로 감은 눈을 꾹 누르며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비틀비틀하는 와중에 주위에선 많은 사람들이 넘어지며 지르는 비명이 들렸다. 다행히도 후방에 있던 분들은 최루액이 뿌려지는 것을 보았는지, 뒤로 물러서며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켜주었다. 군대에서 경험해 본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땐 물이 없었다. 마시려고 가져온 물도 이미 다 마신 상태였고. 몇 분이나 지났을까, 시력은 회복했지만 얼굴은 매우 따가웠다. 다들 머리를 흔들며 아까의 위치로 후퇴했다. 결국 한 치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


 다시 어르신들이 나서서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쏜 것에 대해 소리높여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몇 번 보았지만, 그들은 최루액을 쏘겠다고 경고방송을 한 일이 없으며, 곡사로 쏜 것도 아니고 시민들의 얼굴을 향해 직사로 쏘았다. 몇몇 시민들은 분노에 차 욕설도 퍼부었다. 아까와 달리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머리 위에서 채증 카메라의 렌즈만 번쩍거렸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여럿이 도로가로 나와 담배를 물고 어떻게든 아까 맞은 최루액으로 인한 따가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다. 사람들은 더 늘어났고, 이젠 돌아가려 해도 많은 인파를 헤쳐야 할 정도가 되었다. 하나둘씩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내 옆에 있던, 아리따운 아가씨가 (아리따워 보였다) 말없이 종이컵과 초를 내밀었다. 냉큼 받아들어 초를 켰다. 난 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지만, 손만큼은 그날 너무 시려워서 하다못해 촛불이라도 쬐고 싶었던 기분을 고백해야겠다.


 이후에 두 번 정도 더 뚫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히 최루액에 무산되었다. 더 이상 뚫으려는 시도가 무색한 것이, 집회에 오신 외국 여성분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과 나이드신 분들이 넘어지고 어떤 학생은 안경이 깨지기도 하는 등 더 이상의 사고는 막아야 했으며 이미 체포조는 민주노총 사무실에 다다르기까지 몇 층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와 사람들의 힘이 빠졌기 때문이다. 철도노조에서 몇몇 분이 이쪽으로 와주셨다. 박근혜 물러나라, 민영화를 막아내자. 등등의 구호를 외치고 몇몇 젊은이는 자유발언 형식으로 길가의 건물 출입구 계단 위에서 자신의 생각을 설파하기도 했다. 제안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어둠이 거리를 완전히 메웠다. 아마 그때쯤이 저녁 8시가 넘은 걸로 기억한다.


 공포가 사람들에게 더해지고 더해지면 더 강한 공포가 오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공포에 무디어진다. 공권력과 부딪히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던 사람들은 시민을 향해 직격으로 쏘아지는 최루액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처음에는 두려웠을지 몰라도 계속되면 최루액 따위,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상황을 뒤집을 정도의 참여자는 모이지 않았고 시끄러웠던 인터넷과 SNS는 현실에 대해서 우리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는 데에는 서툴렀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화를 내며 지나가는 사람들 역시 존재했다. (한 노인분은 빨갱이들이 모였다며 마구 욕을 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집회에 왔다고 했더니 그딴 짓거리를 해도 세상 안 바뀌니까 종로에서 술이나 마시는게 어떠냐는 친구도 우리 옆에 얼마든지 있다. (오후에 전화왔던 내 친구가 그랬다. 대충 대답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공포가 얼마나 더 크고 깊게 사람들의 마음에 파고들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디어질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그 날 나는 좀처럼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웠다.



4.


 대치하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이번엔 조급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도부는 이미 새벽에 사옥을 빠져나갔으며, 체포조는 건물 곳곳을 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대변인의 트윗이 빠른 속도로 리트윗되었다. 형세 관측이 빠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판단이 비슷해지기까진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결국은 지도부 중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렸고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의경 역시 철수했고 사람들은 괜히 근처를 서성거리며 웃고 떠들었다. 나 역시 괜히 즐거운 마음에 일부러 주변을 걷고 걷다가 집으로 향했다. 사실은 술이나 한 잔 마실까 했지만, 일요일이었고 주위엔 아는 사람도 없었으며 피로도가 극한에 다다른 시점이었다.


 결과적으로 크게 빅엿을 선사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 이 날 경찰이 보여준 촌극은, 어떤 경찰이 맥심 커피믹스를 훔쳐갔다는 이야기가 더해져 사람들에게 크나큰 조소거리가 되었고, 거기에 시민들에게 선보인 최루액 직분사 터보 엔진과 경향신문사 사옥을 다 때려부순 만행까지 포함하여 그들이 저지른 불법침입의 책임을 모두 합쳐 공은 완전히 이쪽으로 넘어오는 듯 보였다. 거기에 28일날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까지 결의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크게 비웃음을 샀던 그 사람들의 의지가 훨씬 확고하고 또한 집요했다. 28일의 대규모 집회는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을 경찰과 의경들이 철저하게 둘러싸는 형국으로 진행되었으며, 뒤늦게 참가한 시민들이 합세해 다시 도로를 메우고 이순신 장군의 동상 앞까지 와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1만명이 넘는 의경과 수많은 닭장차들, 거기에 폴리스라인 (엄청 큰 바리케이트였다) 까지 설치한 그들의 초 강경대응으로 인해 유기적인 집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난 그날도 참가했지만 오히려 큰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쉬운 일이었다. 거기에 이러저러한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며칠 안가서 철도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이 두 번의 집회에서, 적어도 비분에 차 거리로 나오기 시작한 시민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분명 우리 눈에 보이고 있으며, 일련의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비롯해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또한 확실해 보인다. 그래봐야 주위에 변해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반응 역시 적지 않지만, 변화는 분명 보인다. 사람들은 느끼고 있고 조금씩 행동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정부가 얌전하게 물러날 리도 없고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리도, 즉 국민에 뜻에 맞는 행동을 하길 바라는 것은 냉정하게 생각해 무리이다. 역대 어느 불법, 독재정권이 국민이 요구하는 것만으로 물러났던가. 아마도 많은 고통을 부를 것이다. 때로는 피를 부를 것이다. 고통과 피를 흘리는 당사자가 나라면, 혹 당신이라면 받아들이겠는가? 어느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느 누가 다수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고통과 피를 강요할 것인가.


 그러나 내 삶에서, 이 천천히 진행되는 변화의 물결의 끝이 보인다면 그 때쯤엔 12월 22일, 정동의 풍경에 바치는 찬가를 부를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적어도 뭔가를 해야 되겠다는 것만큼은 그 날부터 확실해졌다. 그게 참여건 후원이건, 무엇이건 간에.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다들 뭔가 하자.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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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
2013. 11. 17. 20:26

고대하던 rayark의 신작 'Deemo' 가 앱스토어에 등장했습니다. Cytus의 새 업데이트 이야기를 포스팅한 것이 며칠 전인데, 꽤나 공격적으로 빠르게 새로운 타이틀을 들고 나왔군요. 나오자마자 유료 다운로드 순위에서 가장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니 게이머들의 호응도 뜨겁습니다. 상당히 직관적이고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피아노를 테마로 한 좋은 곡들. 거기에 난이도도 3단계로 세분화되었고 무엇보다 Cytus에 비해서 스토리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켰네요. 추가 음악 팩이 약간 가격이 높고 곡 수가 적긴 합니다만 (현재 2개. 개당 3.99$) 전 바로 구입해버렸네요. 플레이 소감이라면... 그저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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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적인 분위기의 Cytus와는 달리, 이번 Deemo는 동화같은 분위기랄까요?


메인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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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게임 화면은 내려오는 노트를 터치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 인기있던 많은 스마트폰용 리듬게임과 비슷하지요. 노트의 종류도 간단하게 터치/슬라이드로 두 종류. 기준선쯤 오면 노트가 꽤 커보이기 때문에 플레이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Cytus보다는 많이 쉬워진 느낌. 판정 기준도 두 종류뿐. 의도적으로 단순화시킨 감이 있군요.


실제 플레이 화면. 시작 전에 1~9배까지 배속도 조절할 수 있어요. 플레이 중에 변경은 안 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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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몇 곡 안되보이지만, 클리어하다보면 다른 곡이 나옵니다. 기본 12곡을 제공하네요.

가 음악 팩은 개당 5곡. 게임 센터에 올라운 순위표를 보면... 6곡 정도의 히든 곡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클리어하면 이렇게 곡이 추가되곤 해요. 일러스트 분위기가 참 좋네요.




Cytus 팬들이라면 익히 아실 Saika. 일러스트가 귀염귀염. 물론 원곡과 완전히 같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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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중간중간 짧은 영상들이 있고 대기화면에서도 아기자기한 면이 많이 들어가 있네요.



처음에는 이렇게 나무집에서 혼자 지내던 Deemo이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꼬마가 떨어지고. 근데 어디서 떨어진거지 ;;



이후 같이 지내게 됩니다. 지나간 영상은 이렇게 다시 볼 수도 있어요. 자세한 것은 직접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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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목록이 필요하신 분이 있을 것 같아 적어둡니다. 히든 곡이 보이는 대로 추가할께요.

* 2014. 01. 21 추가 - 아이폰 버전 Deemo는 히든 곡 포함하여 기본 18곡, 추가 음악팩 당 5곡씩 총 28곡입니다.

'유메이란' 님 제보에 Cytus에서 나왔던 Entrance가 있다고 하길래... 알아보니 안드로이드 버전에는 추가 곡들이 있나보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엔하위키에 있으니 그쪽으로. (유메이란님 제보 감사해요)


 기본 

 추가 음악 팩 1

 추가 음악 팩 2 

 Dream

 Metal Hypnotized

 Friction

 Mirror Night 

 Rainy Memory 

 I race the dawn

 Jumpy star 

 Peach Lady

 Moon without the stars

 Wings of Piano

 Hey Boy

 Sanctity

 Nine point eight

 Pilot 

 Hua Sui Yue

 Light pollution

 

 

 Undo

 

 

 Platinum

 

 

 Utopiosphere

 

 

 Reverse

 

 

 I hate to tell you

 

 

 Saika

  

 Invite

  

 Run Go Run

  

 Yawning Lion

  

 Pulse

  

 Election

  

 Magnolia

 

 


---


물론 난이도가 아직까지는 좀... 너무 쉽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플레이 스타일이 기존의 그것들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운 감도 있지만, 오히려 고 난이도에만 치중하는 요즘의 리듬게임과는 반대로 좋은 곡과 일러스트로 승부하겠다는 뜻이 읽혀져서인지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네요. 다들 재미나게 즐기시고... 앞으로 나올 rayark의 작품이 하나 더 있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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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01. 21 추가 - 난이도는 쉬운데 차밍 판정이 쎕니다. 적당히 올 콤보 정도로만 만족하시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Cytus보다 훨씬 판정이 엄격합니다. 반대로 리듬을 잘 타는 분들은 더 쉬울지도. 이미 전곡 올 차밍도 꽤 있긴 하네요. 전 하드 난이도에서 고생중입니다. ㅠㅠ

Posted by Mithril
2013. 11. 12. 00:05

Cytus가 30만 유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6번째 챕터 'The Lost' 를 무료로 전환했군요. 동시에 'Chapter S' 가 추가되었습니다. 소개글에는 이 챕터가 'Project Symphony' 의 선행 챕터라고 적혀 있군요. 아마 금년 도쿄 게임쇼에서 소개했던, 이미 발매된 Cytus와 Mandora 외에 차기작인 Deemo와  Implosion의 발매를 앞두고 낸 것이겠지요. 2014년까지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 지난 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이만한 게임이 흔치 않으니, 마약 중독자와 동등한 취급을 받는 세상이 오더라도 꿋꿋하게, 많이들 구매하고 응원을 바랍니다. 아마 이 건에 대해선 나중에 한 번 포스팅할지도. 그러나 제 블로그는 원체 댓글이 없는 곳인지라.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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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S' 에서 추가된 곡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심포니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런저런 클래식들을 메인베이스로 깔고 있군요. 일러스트도 하나같이 개성 넘치네요.


1. LVBNR5 SCHWARZ


당연한 것이겠지만,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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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IVERE LA VITA


이번에는 쇼팽의 'Minuet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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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ain of Fire


한 손에는 검. 한 손에는 일렉이라니... 매력적인 조합이군요. 원곡은 리스트의 'La campan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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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lto Allegro


곡 이름 밑에 있는 문구는 각 캐릭터들의 이름과 호칭...이라는군요. 모짜르트의 교향곡 40번 1악장 'Molto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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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VOLUXIONIST


이건 누가 들어도 XI님 편곡인 줄 알겠네요. ^^ 쇼팽의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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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LVBNR5 WEIβ


1번과 같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입니다만 같은 곡을 주제로 했음에도 확 다른 느낌. 원곡에 충실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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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HAOTIC DRIVE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에 나오는 곡이라는군요. 'Habanera' 라는 이름으로 유명한데 사실 이것은 곡의 이름이 아니라 쿠바의 2박자 형태의 춤곡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곡 제목은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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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Outsider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전 모르는... 찾아보니 브람스의 곡 중에서 매우 인기있는 곡이라고 합니다. 에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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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REQUIEM


모짜르트의 바로 그 'Requiem' 입니다. 일러스트가 꽤 치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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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e Purified


대망의 보스곡 The Purified. 지난 챕터의 'L2 Ver B.' 에 이어 하드 난이도에서 다시 한 번 지옥이 펼쳐집니다. ㅠㅠ

원곡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흔히 신세계 교향곡이라 부르는 바로 그 곡이지요.




스샷은 다운받자마자 찍어놓았음에도 요즘 이직한지라 일에 치여... 게임도 잘 못하고 있네요. 그 기다리던 배트맨: 아캄 오리진을 비롯해서 해야 될 게임이 산더미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GTA 5 PC판이 나오면 그건 놓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더니 또 기록이 날아갔군요. 하아... 백업을 해 뒀어야 하는데.

Posted by Mithril
2013. 8. 16. 18:51

Cytus가 4.0으로 업데이트되며 7,8번째 챕터를 추가하였습니다. 또한 5번째 챕터 'Vanessa' 가 무료로 해금되었군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Zauberkugel' 이 포함된 챕터이지요 ^^) 국내 팬들에겐 익숙할 M2U 님이 8번째 챕터에 합류. 20만 돌파로 인해서 벌써 8번째 챕터로군요. rayark의 건투를 기원해 봅니다. 주위에도 좀 많이 알려주세요. 이런 좋은 게임이 흔치 않으니... 이번엔 2곡의 히든 트랙이 존재합니다. 선택법'만' 간단합니다.


---


1. L2 - Ascension : Ver. A

- 우선 7번째 챕터의 'L' 을 선택하시고, 중앙의 'L' 문자를 계속 누르다보면 (Hold) 외곽선의 색깔이 바뀝니다. (백색 - 적색 - 청색) 우선 적색.



일단 요 화면에서, 'L' 문자를 계속 누른 상태로... 그나저나 이지모드가 레벨 9... 왜 이러시죠?



이렇게 외곽선이 붉은 색으로 바뀌었을 때 손가락을 떼시면 됩니다. 1번은 원곡과 달리 상당히 느린 템포.



---



1. L2 - Ascension : Ver B.

- 마찬가지로 7번째 챕터의 'L' 을 선택, 중앙의 'L' 문자를 계속 누른 상태에서 (Hold) 외곽선이 청색으로 바뀔 때 떼시면 됩니다. 하드 난이도의 경우 그야말로 생지옥이 펼쳐집니다. ICE씨... 저희들한테 도대체 왜 이러세요 ㅠㅠ



개인적으로, 이 곡으로 인해서 올 밀리언 달성자가 상당히 줄어들 듯한 예감입니다. 정말 어려워요!




p.s 포스팅 시점 (08/15 am 1:58) 에서 하드 난이도의 올 밀리언은 아이폰의 경우 한 명 뿐이군요. ;; 안드로이드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지 난이도는 22명이 올 밀리언을 달성했네요.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유저분들도 도전해보시길!

Posted by Mithril
2013. 8. 16. 18:40


 - 소설의 내용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 있을 겁니다.)


28.jpg 



  작가들은 흔히 절망적인, 좌절과 공포로 가득찬 공간을 상상하며 창작을 한다. 독자들의 갈등은 영웅의 등장으로 해소되었다.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고도 매끈하게, 상처 하나 없는. 그러나 사람들의 사고 수준과 깨달음의 격은 점점 높아져 갔다. 그러자 영리한 작가들은 또다시 영웅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결하되 만신창이가 된. 극한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인간상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영웅이라는 키워드에 지치기 시작했다. 수많은 창작의 주제와 소재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가정한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질문을 던져 보았으리라. 영웅은 존재하거나 존재했는가? 현실이 서사보다 더 잔인하고 비열해졌는데, 문제를 해결하고 구원을 얻고자 한들 누가 답을 줄 것인가.



  작가의 긴 준비기간 덕에, 묘사는 놀라우리만큼 차갑다. '화양시' 라 일컬어진 공간 속에서 - 물론 가상의 도시이다, 하지만 수도권이고, 대략의 위치가 짧게나마 묘사되어 있는 것을 보아 대략 모델을 짐작할 수 있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등장한다.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전염되는 치사율 100%의 괴질. 병원은 순식간에 환자로 가득 차고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들마저 환자가 되고 끝내는 죽어간다. 다급해진 정부는 화양시를 개미새끼 한 마리 빠져나갈 수 없도록 봉쇄한다. 좌절에 가득찬 사람들의 혼란함이 검은 안개가 되어 시 전체를 새까맣게 메운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낀 몇몇 시점이, 다음 질문의 해답을 찾으려 한다. 그리고 아마 책을 손에 집은 당신도 찾게 될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린 사람에게, 구원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시점을 이루는 인물들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체질상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상황을 완전히 해결할 능력이 없다. 이미 한 번 살아남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가족과도 같은 개들을 내동댕이칠 수밖에 없었기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유기견들을 열심히 보살피는 재형이나, 충실한 119 구조대원으로서 동분서주하는 기주, 큰 혼란 가운데서도 간호사의 본분을 다하는 수진... 모두 전염병이 퍼진 상황에서 각자의 할 일에 매달리고 또 매달렸지만, 그들은 단지 끈이 떨어진 연이었을 뿐이다. 단지 본분을 다 했다는 것만으로, 사람은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더욱 몸부림쳤다.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



 그 와중에 비극은 인간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인간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는 전염병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개와 고양이들이 원흉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두 동물은 끝없이 산 채로 구덩이에 파묻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동물을 죽이거나, 내버리거나, 혹은 재형의 보호센터 앞에 갖다놓았다. 현실과 오히려 다르지 않은 부분이다. 지금도 SNS나 수많은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너무 커서, 혹 발정기라는 이유로, 아니면 동물을 키울 수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해서... 등등 막대한 양의 핑계가 쏟아지고 있다. 작가는 유독, 이 부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끝내 화양시에 거주한 20만이 넘는 사람과 동물들 중에 운이 정말로 좋았던 몇몇을 제외하고 구원은 주어지지 않았다. 이야기를 이루던 시점들의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의 처절한 분투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고 모두 스스로가 맺은 것조차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애초에 작가는 구원이나 영웅적 희생이라는 위대한 정신적 성취를 독자들에게 주입시킬 생각이 없었다. 구원이라는 것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을 뿐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책을 전부 읽은 다음에 난 위의 질문에 분명한 답을 얻었다. 작가가 하고픈 말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난 답을 얻었다. 여러분도 책을 구입하거나 혹 서점에서 읽게 된다면, 어떤 방향에서건 명확한 답이 주어질 거라 믿는다. 그만큼 작가가 던진 메시지는 강렬하고 또한 탁월했다. 오랜만에, 배가 부른 기분이었다.




당신이 벼랑 끝에 몰렸다면, 구원 이전에 인간성을 찾으시오.

우선 인간이 되시오.







p.s 책을 덮을때는 쌩쌩했는데 뭔가 쓰면 졸린 이 아쉬움. 새벽이라 그런거겠죠. 띄어쓰기좀 수정하려다 글씨 크기좀 키웠어요. 밤을 새서 그런지 눈이 뻑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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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hr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