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7. 08:28
디아블로 3를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끝내 와우에 복귀하게 된 나는, 다음 확장팩 '팬더리아의 안개' 가 기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과는 조금 다른, 일종의 외전격으로 스토리라인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개인적으론 워크래프트 1부터 플레이하면서 (비록 수정이 몇번 있었을지라도) 맛깔나는 스토리라인이 좋아서 퀘스트도 빼놓지 않고 전부 다 하면서 (항상 지문도 다 읽는다) 진행해온 것인데, 번외편이라니... 결국 이번 확장팩의 마지막 보스인 데스윙이 사실상 나로선 와우의 마지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얼마전 한국에서 최종 보스의 WFK이 상당히 이른 때에 나오기도 했고, 나처럼 라이트유저를 표방하는 사람도 딱히 파티를 구하는데 (사제를 키워서 그런가) 어렵지가 않아서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막공도 4-5하드팟도 간간히 구하는 게 보일 정도니까) 확실히 오리지널 때와 비교하면 게임이 많이 쉬워진 기분.

그건 그렇고 얼마전에 지인하고 대화를 하다가, 모 커뮤니티의 고전게임 갤러리 (이렇게 말하면 다 알겠군...) 에서 MOM에 관한 게시물을 읽었다 하길래. 살짝 들려보았는데 임파서블이 어렵다는 내용이 있었다. 개인적으론... 최종난이도로 따지면 문명 5보다 MOM이 더 쉽다. 문명 5는 진짜 잘 나가는듯 싶더니 한방에 훅 간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특히 40-50턴쯤 되어서 미친듯이 들어오는 적 문명들의 공격에 진짜 환장할 노릇. 그에 비해 MOM은 초반만 잘 풀리면 이후부턴 딱히 어려운 점이 없다. 단지 문명보다는 좀 운에 맡겨야 하는 요소가 있는 점이 아쉽달까. 절대로 풀어나갈 수 없는 케이스가 가끔 생기는 탓에.

하여간에, 일전에 올렸던 게시물보다 점수를 더 뽑아보자 해서 다시 한번 도스박스를 켰다.

초기 설정은 마찬가지로, 임파서블/라지맵/적 마법사 4명/노드 파워풀, 라이프 4권, 소서리 2권, 알케미, 아티파이서, 워로드, 아크메이지. 종족 역시 하플링 출발.

요번엔 운이 좋게도 적 마법사가 High men을 들고 나와서  (일전에는 없었다) 팰러딘을 운용할 수가 있어서 너무 편했다.



보시다시피 8832점. 일전보다 점수가 조금 올랐다.

클리어하면 알겠지만 어차피 스펠북은 마이러 대륙에서 노드를 점령하거나 하면 책이 추가되기에, 사실상 무조건 13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즉 보유하는 스펠의 갯수는 크게 차이가 없다. 필자도 6권으로 시작했지만 최종에는 13권으로 끝냈다. 물론 랜덤한 요소가 다분하니 더 적게 얻을 수도 있겠지만.

마을 인구를 늘리면서 최대한 빨리 클리어하는게 목적이기에, stream of life 마법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인구가 적은 마을에 마나가 허용하는 대로 꾸준히 써주는 것도 좋을듯. 어차피 마나는 알케미가 있다면 확보하기도 쉽고. 빨리 최대 인구를 달성하면 trade goods로 돌려서 자원 얻기에도 좋고.

아, 임파서블의 경우 자신이 마을을 점령했을 때보다, 적 마법사가 마을을 가지고 있을 떄 성장이 더 빠르다. 이 점이 아주 중요하다. 내가 settler를 보내서 마을을 짓고 키우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적 마법사가 키워놓은 마을을 뺏는 쪽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 대신 컴퓨터는 건물을 짓는 데에 정말 개념이 없다. 아예 안 짓기도 하고. 그리고 인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는 자리 (강을 끼고 있다던가)에 짓는 데도 컴퓨터는 딱히 재주가 없다. 사막 한가운데 짓기도 하고... 일장일단이 있는 셈.

오랜만에 또 했더니 정말 시간가는 줄을 몰랐던. 결국 또 후딱 하룻밤을 새 버렸다. 이런...
Posted by Mithril